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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바라오 RBI 총재는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출구 정책 논란이 인도에서도 전개되고 있다"며 "그러나 그 형세는 다르다. 인도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 이전 빠른 성장세를 가져왔던 인도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도 여전히 보존돼 있다며 향후 성장률 상승이 가속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의 3.8%에 달하는 인도 정부의 부양책은 필수적이지만, 이 역시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도 밝혔다.
WSJ은 이같은 RBI 총재 발언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달 RBI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중기적으로 성장세를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RBI는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르 4.25%포인트 내렸다. 만약 인도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아시아로선 처음이 된다. 지난 7월 RBI는 올 회계연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5%로 올리기도 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인도가 4분기엔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맥쿼리 증권은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메릴린치 증권은 이를 1월로 보고 있다.
수바라오 총재는 이같은 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통화 확장 정책은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의 지난 회계연도 성장률은 6.7%를 기록, 낙관론을 키웠지만 지난 수 주간 긍정적인 분위기가 사그러들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정부의 부양책에 근거했으며 민간 소비나 투자는 위축돼 왔고, 인플레 압력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도 걱정거리. GDP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과 바젤 회의에 참석했던 수바라오 총재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분위기는 전에 비해 낙관적이지만 전세계 경기 회복은 매우 점진적이어서 회복 초입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회담을 갖고 출구 전략의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