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박용현 회장 체제에서 그룹의 전반적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 27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 기존의 박용만, 최승철, 김용성, 신오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승철, 김용성, 이오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 것.
박용만 회장과 신오식 전무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이오규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회장은 대신 지주사인 ㈜두산의 대표이사 CEO역을 수행하게 된다.
두산측은 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된 만큼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는 만큼 그룹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박용만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이라며 "하지만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경영에도 계속 참여,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회장의 경우 지주회사인 ㈜두산의 대표이사 CEO로서 그룹 전반의 실무를 담당하게 되므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직까지 유지할 경우, 업무 로드가 너무 많이 걸리게 되는 점도 이번 대표이사 사임의 한 이유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현재 두산그룹 각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있다. 따라서 그룹 경영 전반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주로 지주회사의 CEO로서 두산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두산그룹을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육성시키고 각종 M&A를 지휘해 온 점,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실적이 좋지 않고 밥캣 유동성 등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굳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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