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공된 월계동 월계라이프 재건축아파트(21개 동·850가구)는 인근 아파트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파트 정문을 유럽풍의 개선문 형태로 만들고, 아파트 외관의 인상도 좌우하는 지붕을 예술적 디자인으로 꾸몄다.
단지 안 녹지공간에는 고급 수목을 심고, 생태연못과 조경분수도 조성했다. 이름 역시 ‘롯데 낙천대’에서 ‘롯데 캐슬’로 바꿨다.
이런 변화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9월, 노원구청이 색다른 아파트 디자인과 조경을 제의하면서 비롯됐다.
▲ 막바지 공사에 한창인 노원구 월계동의 롯데캐슬 아파트. 상가(우측 돔형 건물) 옆에‘개선문’을 닮은 모양으로 아파트 정문을 만들고 있다. | |
노원구는 최근 아파트 재건축 심의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핵심은 건축신청 단계부터 디자인 및 건물 배치 등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하도록 한 것. 즉 창의적 디자인, 다양한 층고(層高), 지붕·옥탑 등의 외관 개선, 고급 자재 사용, 문화·상업시설의 공존, 건폐율을 낮추는 대신 층고를 높여 좋은 경관 확보 등 10개 항목을 만들고, 항목별 심의기준도 정했다.
이 기준은 앞으로 공릉동 태릉현대, 월계동 동신, 상계8단지 주공 등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에 적용된다.
이노근(李老根) 구청장은 “지금까지는 용적률·건폐율 등 법적으로 건축기준만 맞으면 별다른 조건없이 허가를 내주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디자인과 미적 요소를 고려해 주민과 함께 강북의 ‘프리미엄’급 아파트단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