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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개월만에 최저치 급락(오전마감)

손동영 기자I 2000.09.01 12:12:47
달러/원 환율이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말을 넘긴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이 외환시장을 압박하고 일부 은행들이 달러매도에 적극 나서면서 환율은 1106원대에 진입했다.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며 실제 개입이 거의 없어 하락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1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과 같은 1108.8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초 잠시 1108.9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물량압박을 받으며 하락했다. 환율은 10시19분쯤 1106.90원으로 떨어진 후 국책은행들의정책성 매수등 일부 매수세로 1107.50원으로 반등하기도했으나 공급우위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한 채 11시2분 1106.70원으로 하락했다. 11시14분쯤 재정경제부가 "급격한 원화절상은 대외균형 유지에 바람직하지않다"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서자 환율은 다시 1107.20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구두개입이후 실제 정책성 매수세가 보이지않자 달러매도세가 다시 강해지며 환율은 저점을 뚫고 1106.50원까지 하락한 뒤 전날보다 2원 낮은 1106.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06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10일 장중에 기록한 1106.10원이후 처음이다. 또 종가기준으로는 지난 3월31일의 1106원이 전저점이었다.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이 3억~4억달러이상 유입되며 전반적으로 공급우위가 뚜렷해진 가운데 은행권도 달러매도에 적극 가세하는 투기적 거래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12시10분 현재 거래소에서 54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6억원 주식순매도에 나서고있다. 전날 대규모 주식매도에 따른 송금용 달러수요가 오후 외환시장에 일부 나올 것으로 보여 환율하락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매수규모가 많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전반적인 공급우위임을 분명하지만 은행권의 적극적인 달러매도가 하락세를 강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며 "당국의 개입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후에는 더 이상의 추격매도가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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