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27종 손 보고 진입 장벽 낮춰 원작 감각 살리고 플레이 환경 개선 넥슨의 ‘맥락 자본’ 전략 시험대 "추억의 게임을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2023년 서비스를 종료했던 넥슨의 인기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가 다시 달린다. 넥슨은 새롭게 개발 중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개발 현황을 잇달아 공개하며 부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넥슨이 강조해 온 ‘맥락 자본(Contextual Capital)’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사진=넥슨)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개발팀은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개발 이야기 5호: 매칭 채널 개편과 주행 환경 개선’을 공개했다. 매칭 채널 개편과 주행 조작 개선, 트랙 난이도 조정 등 주요 개발 내용을 소개했다.
개발팀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트랙 27종의 난이도를 조정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일부 트랙의 변경 사례도 공개했다. 기존 카트라이더 특유의 주행 감각과 트랙별 개성은 유지하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취지다.
넥슨은 지난 6월부터 매달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로비와 게임 실행 환경 개편을 시작으로 트랙과 편의 기능, 캐릭터와 의상, 매칭 시스템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관련 내용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유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던 만큼 복귀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튜브 댓글에는 “소식 전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 이제는 섭종(서비스 종료)하지 말아달라”는 반응도 올라왔다.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캐릭터 및 코스튬 시스템의 개발 방향성 (사진=‘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유튜브 채널 갈무리)
카트라이더의 부활은 넥슨의 ‘맥락 자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맥락 자본은 개발자가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이용자와의 관계, 커뮤니티 등 오랜 시간 쌓인 무형자산을 뜻한다.
넥슨은 지난 6월 게임 개발자 지식 공유 행사 ‘NDC’에서 이 개념을 제시했다. 지난 25년간 축적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이용자 커뮤니티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카트라이더는 이를 보여줄 대표적인 사례다. 2004년 출시된 원작은 폭넓은 연령층의 인기를 얻으며 국내 온라인게임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2023년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출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서비스를 마쳤다.
넥슨은 새로운 카트라이더를 통해 과거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카트라이더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크레이지아케이드’ IP의 향후 사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넥슨은 해당 IP를 이용자가 직접 게임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 진척 상황을 고려해 비공개 베타테스트(CBT)가 조만간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넥슨 관계자는 “크레이지 카트라이더 레이싱은 아직 한참 개발 중”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외부 테스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