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화문 샹들리에는 어떻게 생겼나…고문헌번역서 발간

이윤정 기자I 2024.01.26 08:40:55

''국역 궁궐지'' 2권 발간
조선~대한제국기 조명기구 궁궐 이야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고문헌국역총서 ‘국역 궁궐지-숙종 연간’과 ‘국역 궁궐지-고종 연간’(1건 2책)을 발간했다. 조선시대~대한제국기 조명기구의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명기구(照明器具)’와 숙종과 고종 연간에 각각 편찬된 ‘궁궐지(宮闕志)’를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도록 제18책 ‘조명기구’(사진=문화재청).
‘조명기구’는 조선시대 등잔대, 촛대, 좌등, 초롱·등롱, 괘등 등 전통식 조명기구 43점과 개항 이후 유입됐던 서양식 촛대, 석유등, 전등기구 등 근대 조명기구 52점, 총 95점의 사진과 해설 등 기본 정보를 담았다. 특히 1900~1910년경에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창립한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제조한 이화문 샹들리에가 주목된다. 표면의 황금색 안료와 전구를 끼우는 기구(소켓)에 새겨진 상표, 당대에 발행된 신문 자료 등을 토대로 유입 초기인 1904년경 덕수궁 돈덕전 접견실 회랑에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샹들리에 가지 덩굴마다 대한제국 황제의 문장인 이화문(李花文)이 장식되어 있어 주문 제작된 상품으로 보인다.

고종 연간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궁궐지’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 세 궁궐에 있는 전각의 규모, 위치, 칸수, 구조 등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훼철(毁撤, 헐어서 치워버림)되어 없어진 궁궐 전각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발간된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 공개돼 있다.

이화문 샹들리에(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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