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5일 미국에서 이번주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빅테크 포함 굶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을 짚었다. 2주 동안 실적 발표하는 미국 기업들의 비중은 S&P500 전체 기업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빅테크주의 실적 향방에 따라 미국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 추정치를 토대로 살펴보면, S&P500 의 3 분기와 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0.7%, +6.3%로 집계됐다. 하지만 테크기업들의 실적을 제외한 3분기와 4분기 EPS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1%, +4.4%, 시가총액 최상위 5개 기업(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을 제외한 3분기와 4분기 EPS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5.2%, +1.2%로 집계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크기업과 시총 상위 5개 기업 포함 유무에 상관없이 3분기가 사실상 실적 바닥인 것은 변함 없겠으나, 4분기 이후 이익의 변화 강도에 따라 증시의 반등 탄력이 달라질 수 있음 시사한다”며 “한국 증시 역시 중국, 일본 등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빅테크 실적 결과도 증시 대응 전략 수립의 주요 변수로 고려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24일 장 초반 수급 변동성 확대 등으로 1%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미국 금리 반락, 아시아 증시 강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빠르게 낙폭을 축소하면서 급등 마감했다.
이날은 저가 매수세 유입 속 미국 금리와 국제 유가 하락,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중국의 1조위안 특별 국채 발행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은 시간외에서 급락세, 마이크로소프트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빅테크간 차별화된 실적을 발표한 만큼, 국내 증시의 업종 관점에서는 반도체,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 업종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