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주 전문가가 한 우주 공부모임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달 25일 국산 로켓 누리호가 우주에 성공적으로 올라갔고, 위성 서비스 시대를 열면서 많은 국민에게 기쁨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성공까지 국산 로켓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로켓 기술이 없고, 해외 기술이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나로호를 개발해 발사해야 했습니다.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는 발사 실패가 이어지며 국민 비판도 받았습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도 지난 3차 발사를 앞두고 “로켓 발사는 앞서 성공했다고 반드시 다음에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지난 발사에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가 대형사업에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역할과 책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고,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장려해주는 문화도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실패를 하더라도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서 큰 혁신이나 성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감한 도전과 실패를 통한 경험 체감은 미국 스페이스X의 도전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기존 항공우주업계의 의문을 딛고 수차례 발사를 하면서 경험을 쌓은 결과, 재사용발사체를 개발해 발사체 시장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지난 4월 스타십 발사가 결국 실패했지만, 발사체가 이륙에는 성공하면서 앞으로 달, 화성을 향한 로켓 개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발사 중계 화면에 미국인들이 환호하고 응원하는 장면이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KAIST에서 실패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 과학계에서 한계 돌파 연구가 시도되는 등 일부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도전을 해나가며 우주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앞으로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해야 하고, 누리호도 반복발사도 해야 하는 가운데 응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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