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막판…경기민감 업종 피하고 방어·성장주 접근”

원다연 기자I 2023.05.04 08:18:31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는 방어주와 성장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단 분석이 나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 성명서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에 이번 인상이 거의 막판임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연준은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다만 연준은 정책금리 방향을 안내해 왔던 3월의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으로 가기 위해 약간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추가 인상의 적절성 판단 문제에 있어 △누적된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실물·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물가 데이터를 고려하겠다는 문구로 대체했다.

허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금리인상 막판 국면에서 주식시장에서는 방어적 섹터가 강하고, 경기민감 섹터는 약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5월, 2006년 6월, 2018년 12월 세번의 경우, 미국 마지막 금리인상 이전에는 유틸리티·에너지·필수소비 섹터가 강했다”며 “미국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에는 방어적인 섹터와 함께 통신·건강관리·Tech 등 성장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특징은 공통적으로 금리가 하락하거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때 강할 수 있는 업종들이라는 사실”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접근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상황도 유사하다”며 “미국 마지막 금리인상 전에는 유틸리티 등 방어적 섹터가 강세를 보였고 나머지 대부분 섹터는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상황이 변했다”며 “방어적인 섹터와 함께 반도체·증권·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이나 성장주 스타일이 남아 있는 업종이 강세를 보였단 평가다.

허 연구원은 “금리인상 부담은 점차 완화되나, 이제는 그동안 금리인상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업종이 상대적으로 나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통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막판 국면에서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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