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주말 단잠 깨운 재난문자…"지진 후 28초 만에"

김화빈 기자I 2022.10.29 18:53:20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주말 오전 충북 괴산서 발생한 지진으로 주말 아침 전국민에게 재난문자가 긴급 발송됐다. 지진속보는 지진 최초 관측 후 28초 만에 발송됐다.

지진으로 금이 간 괴산군 주택 담벼락 (사진=연합뉴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27분 49초쯤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충주시 앙성관측소에 처음 지진파가 도달한 시각은 지진 발생 5초 후인 오전 8시 27분 54초다. 이후 전국민에게 발송된 지진속보는 최초 관측 23초 후인 오전 8시 28분 17초에 이뤄졌다.

그간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의 지진속보는 최초 관측 후 20~40초 이내 통보됐다. 이에 지난 4월 기상청은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에 대해 속보 발표 시간을 최초 관측 후 5~10초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진속보를 앞당겨야 지진파 중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야기하는 S파가 도달하기 전 속보를 받아볼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8시 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에서 규모 3.5와 규모 4.1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사진=기상청)
주말 아침 급작스러운 진동에 충청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았다. 소방당국에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번 지진은 일부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도 감지됐다.

괴산군 감물면 구월리의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집이 많이 흔들렸다”며 “살면서 이렇게 큰 흔들림을 느낀 지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SNS에선 재난문자 속도에 대한 글이 여럿 게시됐다. 이들은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재난문자가 온 후 침대가 흔들렸다’ ‘쿵소리 나자마자 재난문자가 오더라’ ‘재난문자가 지진보다 빠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지진 관련 신고와 문의가 168건 들어왔으나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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