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실적시즌 변수…장기 경기 부진 가능성도"

김보겸 기자I 2022.07.15 09:13:18

KB증권 보고서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예상치보다 늘어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이 2분기 실적 시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기업들이 급격한 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낙관하는 시각도 현재의 공급부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KB증권은 15일 “경기 확장 모멘텀이 약해지는 시기에 변이 바이러스가 경기 위축을 가속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일주일 평균 신규 입원환자 수가 지난 저점보다 300% 넘게 늘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2020년처럼 우왕좌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확장세가 둔화하는 시점에 확산력이 큰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면서 경제활동 위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4000건으로, 전주(23만5000건)와 예상치(23만5000건)를 모두 웃돌았다. 과거에도 바이러스가 퍼질 때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회복세가 정체되기도 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시기이던 2020년 4분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었으며, 점차 줄어들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델타 변이가 확산한 작년 2분기에 감소세가 멈췄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기업들이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낮게 점치는데다 장기 경기 부진 가능성은 간과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전날 금융주 초반 실적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다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돈을 쓰며 일자리는 많고 임금은 오르는 등 소비자 상황이 매우 좋다”고 낙관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2008년처럼 금융시스템이 흔들려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은 낮고, 깊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시장은 대체로 동의한다”며 “하지만 2008년과 2020년 급격한 침체를 경험한 이후 장기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계심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하다 보면 공급이 위축된 상황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마냥 비관하지 않는 금융기업 CEO들의 발언을 해석할 때 유념할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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