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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만 상대적 부진 왜…낙인효과 해소 필요"

이지현 기자I 2022.06.23 08:43:5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선 3대 낙인효과 해소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23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의 낙인효과로 △고유가: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구조 △기술주 조정:반도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및 수출구조 △중국 경기 경착륙: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구조 등을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낙인효과가 점차 실물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의 악영향은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아직 20일까지지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76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월간기준으로 지난 2 월 무역수지 적자폭(47.5 억 달러)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물론 고유가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추이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지만 중국의 무역수지 흐름과 비교해 보면 뚜렷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개월 누적기준 국내 무역수지는 적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중국 누적 무역수지는 흑자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마진 축소와 교역조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음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 현상이다.

에너지 리스크와 더불어 최근에는 기술주 조정 우려가 국내 증시 부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와 차별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국내 증시와 대만 증시 간 동조화 현상은 강화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술주 조정과 더불어 경기둔화 압력 확대에 따른 IT수요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수출이 6월 들면서 정체국면에 진입했고 당분간 뚜렷한 반등 시그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국내 IT 대형주의 조정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의 경우 중국내 경기부양정책 추진에도 국내 경제가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강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좀 더 지표들을 확인해야겠지만 부동산 경기는 물론 경기부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강한 반등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이전과 달리 과도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있는 것은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함께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좀더 원자재 가격 추이를 주시해야 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물가압력 그리고 국내 교역조건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어 마냥 반길 수 없다. 경기와 물가 간 상충관계(trade-off)가 아닌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며 경기와 물가 간 균형점이 찾는다면 물가안정과 무역수지가 하반기 개선될 여지는 있다. 경기와 물가간 균형 찾기라는 어려운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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