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에 1호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개소…2023년 8개소 확대

김기덕 기자I 2021.03.14 11:15:00

전국 최초 교육+돌봄+건강관리 종합 지원시설
무장애공간·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 등 갖춰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종합지원시설인 ‘뇌병변장애인 비전 센터’가 오는 15일 마포구에서 전국 최초로 문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등록 장애인(39만4190명)의 10명 중 1명인 10.3%(4만905명)가 뇌병변장애인이다. 하지만 돌봄·교육 위주의 시설에 비해 자립과 일상생활 교육, 건강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종합 서비스해주는 전용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학령기 이후 뇌병변장애인들에 대한 가족들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시는 뇌병변장애인 전용시설인 비전 센터를 마포구 소재 우리마포복지관 2층에 조성했다. 이 시설은 15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표준 면적(400㎡ 이상)보다 약 27%의 공간을 더 확보한 508.99㎡ 규모로 조성됐다.

마포 뇌병변장애인 비전 센터.


센터 내부는 바닥 높낮이를 제거하고, 자동문?승강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너싱벤치), 천장주행형 이송장치인 ‘호이스트’와 같은 특수설비도 갖췄다. 근육경직이 동반되는 장애특성을 고려해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동식 휴식용 침대도 구비돼 있다.

센터에는 간호사가 상시 근무하며 매일 이용자들의 건강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한다. 의사는 2주에 한 번씩 방문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상담 등을 지원한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중복장애 비율이 높고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전 생애에 걸친 재활?치료가 필요한 만큼 신체적 건강의 퇴행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다.

이 시설은 한번 입소하면 5년간 이용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며, 차상위계층은 월 14만원, 일반 대상은 월 28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 매년 2개소씩 비전센터를 조성해 2023년까지 총 8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마포 센터에 이어 올해 2개의 비전센터를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상·하반기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가 장애 당사자의 자립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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