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긴급 회동을 요청하는 등 이른바 ‘유가 전쟁’에 대한 해법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했다.
대규모 감산 기대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대 하루 상승률이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들의 ‘석유시장 안정화’ 공조가 재현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수준의 하방경직성 강화를 통해 본격적인 상승을 시도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석유 수요 정상화까지 가세하면 하반기 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내용과 달리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모두 양자간 통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황 연구원은 “일일 1000만~1500만 배럴을 감산한다는 주체가 불명확하다”면서 “이 달부터 증산에 나선 사우디 아라비아, 당장 증산은 보류한 러시아만 국한하면 감산 규모가 약 45%에 달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 그 동안 OPEC+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의 감산 동참 여부도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