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ISA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소재 판교 제2테크노밸리기업지원허브에 위치한 ‘정보보호 클러스터’는 20개 정보보안 스타트업의 성장을 비롯한 보안 생태계 전반의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우선 초기 창업기업인 스타트업의 특성상 공공기관 중심의 공급 실적(레퍼런스)을 만들 수 있도록 필수 인증(CC평가, GS인증 등) 획득을 지원한다. 어떤 사항을 챙기고, 어디에서 무엇을 요청해야하는지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인증 획득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갈수록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 산업간 융·복합이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 환경을 맞아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을 돕기 위한 매칭펀드(지원 대상자와 지원 제공자가 1:1 비율로 출자하는 방식)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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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원을 받은 20개 업체는 47명을 고용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이들중 벌써 2개 업체(코네스텍, 센스톤)는 지원센터를 ‘졸업’했다.
실전형 교육·훈련을 통한 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산업계에서 필요로하는 전문 인력은 1만명 수준인데, 현재의 교육과정으로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KISA는 이곳에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인 시큐리티짐(Security Gym)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차수별로 30명 가량을 선발한 뒤 5명씩 6개팀으로 나눠 실제 공격과 방어 등 해킹 위협에 대한 실전 훈련을 제공한다. 전체 교육과정의 90%가 이런 체험형 과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2500명의 전문가를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기업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고가의 테스트 장비를 갖춘 ‘테스트베드’ 운영 △실제 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연구개발(R&D)과 민간 기술이전 △올해 400억원 가량의 직·간접 성과를 올린 해외진출 지원 등도 마련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IP카메라 보안취약점의 경우 KISA가 이미 3년 전부터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비나 기기를 탐지해 취약점 보완조치를 취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런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보안 산업 기반 확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국내 보안 산업은 제자리다. 세계적으로 IoT 융복합 추세에 따라 보안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인식 부재에 따른 투자 부족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이완석 KISA 정보보호산업본부장은 “국내 정보보호(보안) 관련 시장이 9조5000억원으로 게임 산업(12조원)보다 작은 상황”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는 예산을 늘리고 있고 우리나라도 평균 7.9% 증액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증가율이 이보다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안산업 투자 비중이 0.1%로 세계 평균(0.13%)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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