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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7일 강연문화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 주최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과거 농구선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을 전했다.
이날 서장훈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20~30대를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도 없이 늘 코트에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해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 늘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0년을 넘게 살아왔다”면서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득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지난 선수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서장훈은 “요즘의 기성세대들이 흔히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을 쫓아라, 그게 청춘이다’라고 하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이라도 늘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만큼 더 열심히 스스로에게 냉정해지고, 인내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농구 시합 한 번을 뛰면 3킬로그램이 빠졌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때까지 뛰는데 과연 즐거웠을까. 마냥 행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건이 너무 좋지 않은 사회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사회가, 친구가, 가족이 도와줄 수 없다. 스스로의 성공을 위해서는 스스로가 더 치열하고 냉정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제 가장 행복했었나”라는 한 관객의 질문에는 “지금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내 나름대로 훌륭한 농구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 행복했냐 물으면 아니다. 행복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은 순탄했지만 너무 바빴고, 치열했다. 항상 나는 이겨야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기고 지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행복하다. 예전에 치열하고 냉정하게 선수 생활을 했던 만큼 지금 그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장훈은 ‘인생 졸라 마이웨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주제로 열린 청춘페스티벌 강연자로 나섰다. 이외에 멜로망스, 정선호, 권해봄PD, 진경환, 박명수, 딘딘, 문세윤, 유민상, 조승연, 도끼, 더콰이엇, 슈가볼, 노홍철, 안영미, 권혁수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일에는 한동헌, 강형욱, 김영철, 양경수, 넉살 & 던밀스, 밴쯔, 볼빨간 사춘기, 황석정, 소란, 김종민, 강신주, 유병재의 강연 및 공연이 펼쳐졌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청춘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야외 강연 페스티벌로 양일간 열린다. 지금까지 MC 신동엽, 무한도전 김태호 PD, 배우 이순재, 타블로, 개그맨 박명수, 최현석 셰프, 장기하와 얼굴들, 김어준, 유시민 등 문화, 예술,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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