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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광고가 테러 지지 콘텐츠에 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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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17.03.18 09:38:08

이슬람국가 콘텐츠에 온라인 광고 실리는 사례 다수 목격
영국 등 광고주 업체, 구글에 "방안 마련하라" 불만 제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왜 우리 광고가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콘텐츠에 실려야 하나?”

세계 최대 온라인 광고 플랫폼 구글이 광고주 다독이기에 나선다.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의 온라인 광고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 단체의 콘텐츠에 같이 게재되는 것에 광고주들이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

광고주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제품이 테러리스트를 지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불만이다. 온라인 광고비의 일부가 콘텐츠 제작자에 배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우려가 기우는 아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구글이 광고주들에 광고 게재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고 보도했다. 광고주들이 원하지 않는 콘텐츠에 광고가 실리지 않도록 게재 위치 결정에 대한 재량권을 넓힌다는 뜻이다.

WSJ에 따르면 영국 정부나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 등의 광고가 테러리스트를 지지하는 동영상이나 블로그 등에 올라갔다. 런던타임즈는 IS나 나치 지지 영상 콘텐츠에 이들 광고가 실렸다고 전했다. IS나 나치 단체는 일반적인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불법 단체다.

세계 6위 광고 대행사 프랑스 하바스(Havas)는 자사 광고주들의 온라인 광고 집행을 보류했다. 하바스의 고객사로는 영국 통신사 O2, 도미노 피자 등이 있다. 하바스 관계자는 “현지 팀 판단에 따른 일시적인 조치”라면서도 “원하는 정도로 브랜드 관리가 안된다면 규제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회사 프록터앤갬블(P&G)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부적절한 콘텐츠 근처에 자사 광고가 위치하는 게 불만스럽다는 얘기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사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국정부도 구글에 부적절한 콘텐츠에 광고가 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안을 요구했다.

이 같은 불평에 구글과 유튜브는 자사 정책 검토에 들어갔다. 수 주 안에 광고 게재 위치를 광고주들이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기술적으로 음란·폭력 콘텐츠를 걸러내고 있다. 이들 콘텐츠에 광고가 게재되는 것도 막고 있다. 관련 직원 수만 구글 내 수 천명이다. 구글이 지난해 차단한 웹사이트 수만 10만개, 삭제된 유튜브 영상 수만 3억개다.

다만 하루에도 수 백만개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되는 상황에서 기술적인 조치도 한계가 있다. 적지 않은 콘텐츠가 대중들에 노출되고 광고가 실리는 상황이다.

세계최대 광고 대행사인 WPP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광고를 게재하는 콘텐츠를 심사하는 데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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