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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의 ‘보호주의 폭풍’ 닥쳐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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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7.01.11 06:00:0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내 가전공장 건설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관세를 무기로 앞세운 미국 차기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위협이 현실로 닥쳐오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각각 52.51%, 32.1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런 조치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문제다.

트럼프가 제조업체를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임으로써 앞으로 10년간 2500만개의 일자리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외국 제조품에 대한 ‘관세 폭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는 멕시코·캐나다와의 관세를 유예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에 35% 관세를 매기겠다며 압박하는 중이다. 삼성·LG전자가 서둘러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사진=AFPBBNews)
트럼프의 등장에 긴장하기는 다른 외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한 것이 그것이다. 트럼프가 도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 방안에 대해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자 단박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미국의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연달아 미국 내 신규투자 방침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불똥은 현대차그룹으로 옮겨 붙었다. 지난해 멕시코 현지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북미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난데없는 장벽에 부딪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5%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14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미국투자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만 하는 형편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방식으로 미뤄 보호주의 움직임이 쉽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항인 건강보험개혁법안까지 그대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이고 보면 외국 업체에 대한 보복조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업체들이 해외공장 운영계획에서는 물론 ‘트럼프 폭풍’을 견디기 위한 채비가 얼마나 됐는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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