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夕문화나들이]① 풍물연희·줄타기로 '얼쑤!' 한가위

이윤정 기자I 2016.09.14 06:09:00

'한가위 별별잔치' '연희난장' 등 공연
젊은 소리꾼·줄타기 명인들 한판놀음
강강술래·판굿 등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
무료 민속놀이 체험도 다채롭게 열려

민속놀이무용(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해 동안 땀 흘려 얻은 결실을 서로 나누며 몸도 마음도 풍족해지는 때. 하늘 아래 부러울 게 없다는 추석이다. 올해 추석연휴는 14일부터 16일까지지만 주말 이틀을 붙여 닷새간 이어진다. 덕분에 고향에 다녀와서도 하루이틀쯤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겼다. 평소에 접하기 부담스러웠던 국악공연도 명절에는 안성맞춤. 국립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 등이 한가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공연이 풍성하다.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은 연휴 내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는다. 어김없이 찾아온 연극·뮤지컬공연의 ‘할인 러시’는 관객을 즐겁게 한다. 복잡하고 번잡한 것이 싫다면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어떤가. 힐링이 따로 없다.

◇‘길놀이’ ‘팔월가’…볼거리 풍년

고유의 명절인 만큼 우리 전통예술을 만끽하기 좋은 날도 없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국악과 전통놀이지만 이날만큼은 TV만 틀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길게 이어지는 올 추석연휴에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15일과 16일 연희마당에서 무료 추석공연 ‘한가위 별별잔치’를 연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의 한국형 퍼레이드 ‘길놀이’와 축복을 비는 ‘비나리’가 문을 연다. 이어 추석놀이를 이야기한 ‘팔월가’, 경기민요풍의 신민요 ‘추석달’과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이 한가위의 풍성함을 노래한다. 권원태 명인은 줄타기로 아슬아슬한 재미와 긴장감을 고조하고 마지막에는 출연진과 관객이 한데 어울려 강강술래로 명절의 흥겨움을 함께 나눈다. 잔디마당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와 체험행사가 열리며 관객 전원에게 떡을 제공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15일 남원시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한가위, 연희난장’을 마련했다. 사물놀이 단원들의 ‘문굿과 비나리’가 시작을 알리고, 경기·충청·호남·영남의 특색있는 가락을 조화롭게 구성한 ‘삼도풍물가락’으로 공연의 흥을 돋운다. 이어 모듬북을 여럿이서 연주하는 박치, 차영현 부자의 ‘쌍줄타기’와 버나놀이·부포놀이·북놀이·열두발놀이 등으로 한판 놀음을 벌인다.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는 16일 퍼포먼스홀에서 ‘2016 한가위맞이 희희낙락’을 공연한다. ‘춘향가’를 이국적 사운드로 재해석한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 프로젝트’와 경기민요를 독특한 비트와 퍼포먼스로 풀어낸 이희문컴퍼니의 ‘거침없이 얼씨구’를 만나볼 수 있다. 꿈의숲 문화광장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전통놀이 체험마당도 열린다.

국립부산국악원은 15일 연악당에서 추석특별공연 ‘한가위’를 연다. 상형문자인 ‘효’를 표현한 ‘효행지무’를 시작으로 부모의 은혜로움을 보여주는 ‘회심곡’, 남편의 편안한 귀갓길을 바라는 아내의 염원을 그린 ‘달하 노피곰’, 부산예술고교 1학년생들의 특별무대 ‘입춤’을 만나본다. 이어 남도민요 ‘달맞이 팔월가·풍년가’와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민속놀이 ‘강강술래’, 달맞이 판굿놀이 ‘줄타기와 판굿놀이춤’ 등을 펼친다. 공연 후에는 주전부리 ‘달고나’와 세시주 ‘막걸리’를 나눠준다.

이외에도 서울 삼청동 삼청각에서는 한식의 풍미와 우리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찬’(15~17일)과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젊은 소리꾼 박인혜의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15일)를 선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디자인팀
이희문컴퍼니의 공연모습(사진=꿈의숲아트센터).
‘강강술래’의 한 장면(사진=국립부산국악원).
국립국악원 연희부의 ‘판굿’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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