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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상상 속 외계에 살고있는 생명체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외계생명체가 탄생한 창세기로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변화를 담은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어린아이 같은 몸에 기이할 정도로 커다란 눈을 하고 있는 소녀 캐릭터로 유명한 팝아티스트 마리킴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오는 13일부터 ‘세티(SETI·외계지적생명체 탐사)’ 전을 연다. 4년 만의 개인전이다.
전시에 앞서 만난 마리킴은 오랜만의 개인전에 한껏 들떠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 캐릭터 ‘아이돌’(Eyedoll)의 창세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하나의 영상으로 연결한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2011년부터 작업한 회화·네온·조각 등 189점을 선보인다.
이전까지 해오던 프린팅에서 페인팅으로 작업방식에 변화를 줬다. 마리킴은 “작품을 표현하는 매체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며 “‘아이돌’ 외계캐릭터로 복제테마를 다뤄온 기존의 흐름은 계속 이어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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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창세기, 현재, 미래 등 3개 시리즈로 구성했다. 외계캐릭터의 탄생시점인 창세기 아이돌에는 머리카락과 입술에 같은 색을 사용해 감정이 없는 상태로 표현했다. 다채롭던 눈동자의 색상도 3가지로 단순화했다. 획일적이고 개성이 없던 원시시대 인류의 외형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
현재 아이돌에는 머리카락과 피부를 화려한 색으로 표현하고 관람객에게 말을 걸듯 움직임을 입술을 넣었다. 미래의 아이돌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분할·확장하고 압축된 이미지를 겹쳐 육체를 빠져나온 영혼의 모습처럼 비치기도 했다.
화려한 작품만큼이나 눈에 띄는 외모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마리킴은 가수 투애니원의 앨범재킷 제작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도 대중 앞에 선다. 오는 3월 칸영화제에 출품할 15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들고 있다. 시나리오부터 감독까지 직접 한다. 고뇌하는 작가의 작품 속 영혼이 작가를 살해하는 내용이다.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다.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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