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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청소기 레이캅, 국내 매출침체..유통채널 단일화전략 ‘전환’

김영환 기자I 2015.07.15 08:43:00

지난해 자사몰에서만 제품 판매 전략 펼쳐
유통망 어지러워 제품 가격 천차만별..‘브랜드 가치 높여라’
해외 매출 상승하지만 국내에서는 매출 타격
롯데하이마트 비롯, 온라인몰 진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침구살균청소기 제조업체 레이캅코리아가 유통채널 단일화 전략을 전환했다. 지난해 자사몰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웠지만 국내 매출부진으로 결국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소비자 접점 포인트를 늘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기본 전략은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레이캅은 일본 내 침구청소기 부문 19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통망 단일 정책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사진-레이캅코리아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캅코리아는 2012년 수출 매출액이 169억원에서 2014년 1678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는 사이 국내 매출은 284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2012년까지 스프링 제조를 내세우던 부강샘스가 주력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침구살균청소기를 이끈 회사가 레이캅코리아라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스프링 제조전문 부강샘스는 레이캅코리아의 전신으로 이하우 부강샘스 회장의 아들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가 침구청소기를 만들어내면서 회사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스프링에서 침구청소기로 이동했다.

레이캅코리아는 지난 2014년 오픈마켓과 TV홈쇼핑, 오프라인 유통점 등에 납품을 중단했다. 유통망이 어지러워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이던 것을 막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택했던 전략이었다. 유통사가 소형가전제품 판매량을 좌지우지하던 상황에서 용감한 결단이었지만 되려 국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레이캅코리아는 결국 온라인 쇼핑몰과 롯데하이마트 등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레이캅코리아가 선도해온 침구살균청소기시장이지만 이미 국내에 미투 브랜드가 많아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쉽게 고를 수 있는 제품을 택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침구살균청소기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 대기업도 제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레이캅코리아 관계짜는 “제품 노출을 늘리고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오프라인 등으로 유통망 확대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 50여곳에서 최근 ‘터치앤트라이(Touch&Try)’ 집기 설치를 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터치앤트라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레이캅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다. 소비자 접점을 늘리겠다는 레이캅코리아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캅코리아가 일본에서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매출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통망을 줄인 데 따른 국내시장 매출 감소는 뼈아팠을 것”이라며 “뒤늦은 판매망 다각화로 침구청소기 리더의 가치를 되찾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캅코리아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단위-억원. 자료-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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