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의 합병 반대 주장을 담은 추가 자료를 배포했다.
엘리엇은 26일 “삼성그룹은 기업지배구조기준을 준수하고 그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가치를 적절히 산정해 기업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이에 위배된다고 지속적으로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이날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제안에 대한 엘리엇의 추가 관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이사회의 분석은 삼성물산의 사업 및 자산의 실질적 가치를 무시했고 제일모직의 수익성 성장에 대해서는 투기적인 예측을 했다”며 “이사회의 주주 가치에 대한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는 합병비율 산정을 규정하는 시행령 요건을 내세우며 그 뒤에 숨고 있다”며 “법정요건의 불가변성으로 인해 적용가능한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 이사들은 어떠한 합병계약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다음 달 17일 열릴 주총을 앞두고 위임장 확보전에 나선 가운데 엘리엇의 이번 추가 자료 공개는 여론전의 하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