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해외 직구 2조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유통주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유통주 중에서도 백화점과 전자제품 전문점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고 마트나 편의점 등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해외 직구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은 바로 백화점, 홈쇼핑, 아웃렛 등 유통주”라며 “좋은 품질의 물품을 싸게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물품을 사는 횟수를 늘려갔고 이는 곧바로 국내 유통주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화점의 경우 의류, 잡화, 가전제품의 매출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국내 독점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어 해외 직구 확대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직구 품목 다양화로 TV를 비롯한 전자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전전문점에 대한 영향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트나 편의점 등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비중이 높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온라인 결제 증가로 전자결제주와 카드사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운송관련주에게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중 운송관련주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국내 택배물량에서 해외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해외직구가 늘어나면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성장둔화 국면에 들어서 국내 택배산업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며 “항공주들도 직구 활성화에 따른 화물부문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