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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디 "밀려드는 주문에 직원이 부족합니다"

박형수 기자I 2013.04.26 09:40:00

[우리 주식을 말한다] 조정행 디아이디 CFO
삼성전자 태블릿 PC용 LCM 생산..천안공장 100% 가동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싸이가 월드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주식시장에선 ‘싸이 테마’가 새로 생겼다. 싸이가 최근 콘서트에서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싸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싸이의 아버지인 박원호 씨가 사외이사로 있는 디아이디 역시 싸이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 주가가 오르면 나쁠 건 없지만 싸이 테마주라는 시각은 부담스럽다. 일부 껍데기만 있는 테마주와는 달리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에 직원들이 쉴 수가 없네요. 한달에 고작 이틀 쉬고 있습니다.” 천안 공장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하고 있는 조정행(55, 사진) 디아이디 상무는 “직원을 더 뽑기 위해 인사 담당자가 전라도와 경상도를 돌고 있다”며 “신규 직원을 추천하면 포상하는 제도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천안 생산공정을 돌아보니 조 상무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LCD 모듈(LCM)을 생산하는 직원들의 손과 눈은 쉴새 없이 움직였다. LCM(Liquid Crystal Module)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백라이트유닛(BLU)를 포함한 구성품을 일컫는다. 태블릿 PC 전면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디아이디(074130)는 1999년부터 삼성그룹에 제품을 공급을 시작해 1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본사인 천안공장에선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에 들어가는 LCM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조 상무는 “삼성전자가 2010년말 태블릿PC 협력업체 생산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며 “당시 디아이디는 일본 샤프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서 삼성에서 난감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샤프 물량을 모두 중국 생산법인으로 돌리고 공장을 깨끗하게 비웠다”며 “2011년 재차 검증 절차를 거쳐 태블릿PC 물량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아이디는 2011년 492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중국 남경과 소주 공장 설비 투자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엔 매출 650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태블릿 PC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부설연구소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디아이디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삼성전자 태블릿PC 협력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2006년 이후 남녀 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상을 잇달아 수상하는 등 근로자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여성 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2002년부턴 직장보육 시설도 마련했다. 조 상무는 “디아이디 어린이집은 천안시에서 가장 인기 좋은 보육시설”이라며 “직원 자녀를 모두 수용하고도 외부 원생을 30% 가량 받고 있는 데 대기인원이 줄을 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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