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보희 김인경 기자]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결국 몸싸움을 넘어 폭력으로 점철됐다. 중앙위원 구성을 두고 난항을 거듭하던 중 결국 참관인과 일부 중앙위원 등 수백여 명이 단상위로 올라 밤 10시 현재 더 이상 중앙위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단은 자리를 피했다.
심 공동대표가 오후 9시 40분 경 강령 재정안 통과를 선포하는 순간 일부 중앙위원들과 참관인 수십 명이 순식간에 단상 위로 올라선 것. 진행요원들이 이를 저지했지만 단상 난입 인원이 200여명을 넘어서며 단상은 결국 당원들의 시위 장소가 됐다.
오후 9시 30분경 중앙위 시작 후 7시간 가량이 흘렀지만 중앙위원 명단 교체 의혹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 중앙위원이 “정회하고 성원을 확인하자”는 제안을 했다. 심 공동대표는 이를 중앙위원 표결에 붙였다. 결론은 630명 제적에 33명 찬성. 제안이 부결되자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심 공동위원은 부결을 선언하고 제 1호 안건인 ‘강령개정안 심의 의결의 건’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논의해야 할 안건이 하나도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안건을 두고 질의와 토론을 이끌었지만 모든 논의가 ‘중앙위원 선임’문제로 흘러갔던 상황.
심상정 공동대표는 재차 “개정안에 대한 토론이 있느냐” 물으며 진행요원들에 “토론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몇몇 중앙위원들은 비표를 흔들며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심 공동대표는 “토론할 분 계시느냐”, “만장일치로 생각해도 돼겠느냐”물었다. 중앙위원 다수가 “예”라고 답하자 심 공동대표는 다시 한번 확인하며 “만장일치로 안건이 가결되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 순간 일부 중앙위원들과 참관인들 수십 명이 순식간에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갔다. 진행요원들이 이를 저지했지만 단상 난입 인원이 100여명을 넘어서며 단상은 아수라장이 됐다. 프로젝트 화면이 꺼지고 일부는 비표와 물병 등을 단상에 던지기도 했다. 회의장 곳곳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이들과 난입을 시도하는 이들로 몸싸움이 일었다.
이에 대표단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결국 통합진보당 중앙위는 더이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