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김대웅 기자] JP모간 사모펀드인 원이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할 때 주당 가격을 23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주당 160만원 안팎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가치를 시장 예상보다 훨씬 높게 인정한 셈이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4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주당 230만원 이상 가격으로 투자금을 돌려준다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20일 셀트리온(068270)은 홈페이지에서 원이쿼티파트너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5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발행주식수와 주당발행가, 투자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주당 가격은 당시 230만 7500원으로 책정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환전환우선주 11만80주를 새로 발행해 원이쿼티파터너스에 교부했다.
총 발행주식을 고려하면 원이쿼티파트너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를 1조1040억원으로 추정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원이쿼티파트너스가 취득한 상환전환 우선주는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할 수 있고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갖는다.
이쿼티파트너스는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안전판을 마련했다. 배당 우선권은 물론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청산할 때 우선적으로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권리도 갖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4년 12월31일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최소한 발행가액 이상으로 상환받는다는 단서도 달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약속한 영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투자금에 연 복리 25%를 합산한 금액을 상환받는다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지난 2011년 9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발행한 상환전환 우선주 가격은 39만6493원에 불과했다. 4개월 만에 발행가격이 6배로 커진 셈이다. 당시 우선주는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 Private Limited)의 100% 자회사인 아이온 인베스트먼트 B.V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시 발행 조건 가운데 보통주로 전환할 때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 하기는 어렵다. 다만 4개월 만에 발행가격이 6배로 치솟은 것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신주를 발행한 날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종료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 임상 결과 대조약인 레미케이드와 유효성 측면에서 동등성을 입증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 보건 당국의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이쿼티파트너스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성공을 확신한 상태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높은 발행가격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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