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주식선물로 차익거래를 할 경우 기회는 물론, 수익률에 있어서도 삼성전자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식선물이 상장된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128거래일 동안, 삼성전자(005930)의 매수차익거래 기회는 모두 728번으로 하루에 5.7번 꼴로 거래가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우리금융과 LG전자로 각각 233회와 224회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LG디스플레이, 신한지주 등도 100번이 넘었다.
특히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KB금융, 하나지주 등 금융주들은 10월 이후 주가하락기에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차익거래 기회가 늘어났다.
평균 수익률에 있어서는 KT가 1.0%로 1위였지만 거래 횟수가 많았던 삼성전자가 누적수익률 면에서는 단연 1위였다.
삼성전자의 평균 수익률은 0.2%에 그쳤지만 728번이나 차익거래를 할 수 있던 탓에 126%라는 누적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우리금융으로 78%였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도 50% 이상 수익을 냈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평균 수익률은 KT나 신세계 등이 높지만 이들 종목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의미있는 수익률로 보기 어렵다"며 "어느 정도 유동성이 확보되고 차익거래 기회도 많은 삼성전자가 그나마 낫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식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로 위와 같은 수익률을 거두려면 유동성의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 연구원은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부족한 유동성으로 인해 실제 거래시 목표 수량 체결의 어려움과 시장 충격비용의 증가가 부담"이라며 "결국 차익거래의 성패는 시장 유동성의 확충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1월 들어 주식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5만계약에 육박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가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선물의 차익거래란 선물이 고평가(시장가>이론가) 돼있을 때 `선물매도+주식매수`를 취한 뒤, 상황이 반전되면 선물매도 포지션의 청산(선물매수)과 주식매도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매수차익거래이고, 매도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 포지션이 정반대다.
차익거래에는 `매수차익거래`와 `매도차익거래`가 있지만 현재 금융당국이 공매도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어 매도차익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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