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근기자] 미국 퀄컴의 특허침해가 국내 휴대폰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권성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퀄컴칩을 내장한 신형 휴대폰 수입금지를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번 판결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휴대폰 가운데 지난 7일 이후에 새로 수입되는 모델에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따라서 이전에 이미 미국 시장에 나가 있는 휴대폰 모델은 현재 상태대로 계속 생산해 판매할 수 있다"며 "ITC는 이런 결정을 미 대통령에게 권고하게 되며, 미 대통령이 60일 이내에 승인하면 효력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 LG전자, 교세라, 모토로라, 산요 등 휴대폰 제조업체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AT&T, 스프린트 넥스텔, T-모바일 등 통신서비스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기 때문에 특허 분쟁이 있는 퀄컴과 브로드컴의 원만한 해결을 유도하는 압박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휴대폰업체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수입금지 조치가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LG전자(066570)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예상 휴대폰매출액의 5.8%, 휴대폰 영업이익의 7.9%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올해 예상 휴대폰 매출액의 3.8%, 휴대폰 영업이익의 5.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이미 특허 문제에서 벗어난 새 칩으로 휴대폰 개발에 들어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