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세계 1·2위 철강회사간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지난 1월 말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적대적 인수안 발표 이후 5개월 만이다.
5개월 동안 세계 최대 철강회사 M&A 대전을 이끈 주역들을 소개한다.
락시미 미탈(56) 미탈스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철강 M&A 전쟁의 최고 사령관이다.
지난 1월26일 아르셀로에 대한 적대적 인수안을 발표한 락시미 미탈은 미국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위 부자이다. 1976년 미탈스틸을 설립해 현재 세계 14개국에 철강 공장을 가지고 있는 철강왕이다. 미탈스틸과 아르셀로간 합병 후에는 합병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합병회사의 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기 돌레(64) 아르셀로 CEO도 이번 합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프랑스 국립공과대학 에콜 폴리테크니크(Ecole Polytechnique)를 나온 돌레 CEO는 평생을 철강업계에서 보냈다. 1980년 프랑스 최대 철강회사 위지노르(Usinor)를 시작으로 2001년 아르셀로의 CEO가 됐다. 사업 모델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미탈의 인수안을 강하게 반대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미탈의 요구를 수용했다.
러시아 최대 철강회사 세버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40) 회장은 미탈스틸과 아르셀로간 M&A의 최대 수혜자이다.
1980년대 후반 22살에 세버스탈에 입사한 모르다쇼프는 1992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지명됐다. 1996년 CEO에 오른 모르다쇼프는 세버스탈을 러시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키워냈다. 아르셀로가 미탈의 인수안을 수용하면서 아르셀로의 최대주주가 될 기회를 놓쳤지만, 1억7500만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됐다.
미탈 회장의 유일한 후계자 아디트야 미탈(30) 미탈스틸 CFO는 인수전을 이끈 숨은 주역이다.
1997년 미탈 경영진에 참여한 이후 1999년 이후 M&A팀을 이끌면서 300억달러에 달하는 50건의 M&A를 이뤄냈다.
미탈 회장과 함께 이번 M&A 협상을 주도했다.
아르셀로 이사회를 이끈 조셉 킨쉬(73) 아르셀로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3년간 합병회사의 회장직을 맡는다.
킨쉬 회장은 지난 2001년 위지노르와 아르베드(Arbed), 아세랄리아(Aceralia)간 합병으로 아르셀로가 탄생했을 때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미탈 가문의 독단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문제삼아 이번 합병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