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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중국 베이징의 한인 타운인 차오양구 왕징에서는 ‘105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중국은 상하이 임시정부가 위치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거점이다. 북경한국인회는 수년 동안 이곳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념행사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민족 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 자리에는 독립유공자 장지락(독립운동가 김산의 본명) 선생의 손자 고우원 선생, 독립유공자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여사 등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장지락 선생은 3·1 운동이 일어나자 만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만주로 넘어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미국의 언론인 겸 작가 님 웨일즈는 그의 전기를 다룬 ‘아리랑’을 펴냈다.
김동진 선생도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봄이 오면’ ‘가고파’ 등을 지은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행사에 참석한 김병권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105년 전 오늘 우리의 선열들은 대한의 독립국임과 대한 사람이 그 주인임을 선언했다”면서 “3·1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사 후에는 김 총영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기독교·불교·원불교 등 종교단체 관계자들, 한인 단체 등 관계자들이 모여 만세삼창을 외쳤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에 이어 3·1운동 참석자들이 선포했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기락 북경한국인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교민이 줄고 시장 경기 위축돼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자”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 이후 2부에서는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이 참석자들 대상으로 역사에 대한 강의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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