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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폭이 5.0%로 전월(9.7%)대비 둔화한 영향이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1월에 전기료가 올랐는데 올해는 동결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류(-5.0%)물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폭을 둔화시켰다.
하지만 농축수산물(8.0%)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15.4% 상승해 전월(15.7%)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사과(56.8%), 귤(39.8%) 등 과일류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실제 신선식품 지수 중 신선과실류는 1년 전보다 28.5% 오르며 2011년 1월(31.9%) 이후 13년 만에 최고폭으로 상승했다. 돼지고기(-2.3%), 마늘(-12.1%), 상추(14.9%), 국산쇠고기(-1.2%) 등은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2.6%), 가전제품수리비(4.3%)가 전체 상승을 이끈 반면 승용차임차료(-25.2%), 국내항공료(-8.4%), 전세(-0.9%), 유치원납입금(-8.4%)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70(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1.8%)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01(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이 역시 지난 2021년 12월(1.4%)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5.5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해 7월(2.0%) 이후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