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AI챗봇 시대 본격화…바이두·바이트댄스 등 정식출시

박종화 기자I 2023.09.01 08:45:35

中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방안'' 시행 후 첫 승인
''지나친 통제·美 반도체 규제 탓에 미국기업에 뒤처져'' 평가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등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강한 통제로 인해 미국 등의 경쟁사에게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이 지난 3월 어니봇 출시 기념 기자회견에서 어니봇의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출처=유튜브)


31일 중국 일간지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CAC)는 기업 11곳에 AI 챗봇 서비스를 시행하도록 허가를 내줬다. 11곳 기업의 면면이 모두 드러난 건 아니지만 이날 바이두는 중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자사 AI 챗봇인 어니봇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와 센스타임도 이날 둬바오, 센스챗을 출시했다. 알리바바의 통이첸원이 서비스 허가를 받았는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숀 양 블루로투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었다”며 “조만간 업계가 통합될 수 있다. 데이터와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만 LLM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중국에서 AI 챗봇이 서비스 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챗봇 등 생성형 AI 출시에 앞서 보안 평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을 지난 15일부터 시행 중이다. AI 서비스가 ‘사회주의적 가치’를 견지하고 있는지도 평가에 반영된다. 생성형 AI가 중국 정권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이 같은 통제 때문에 중국이 미국과의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고 꼬집고 있다. 보리스 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것들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고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에 뒤처지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계속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많이 사람이 AI 모델을 이용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중국의 챗봇 수준이 미국보다 1년가량 뒤처져 있으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성능 향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반면 바이두는 어니봇의 LLM인 어니 3.5가 챗GPT의 LLM인 GPT 3.5를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어니봇 성능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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