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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 정유주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 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합의한 탓이다. G7은 우크라니아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함으로써 전쟁에 활용되는 자금줄을 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상한가를 넘어선 거래에 대해 선박 보험을 제공하지 않아 거래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방침을 내놓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 석유, 가스 등 모든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정유주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지난 8일 원유 상한제에 이어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을 공론화하면서 천연가스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천리(004690)는 지난 2일 20만9500원에서 8일 21만7000원으로 3.6%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가스(017390)도 2.5% 올랐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009830)은 2일 5만1100원에서 8일 5만3900원으로 5.5% 뛰었다. 에스에너지(095910)는 9.9% 상승했다. 풍력 발전 설비업체 씨에스윈드(112610)는 지난 8일 6만4800원으로 마감해 2일 대비 1.1% 올랐다.
증권가에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반발해 감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OPEC 원유 감산에 나서면 원유 가격의 상승세는 심화될 여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수출 가격 상한제는 올해 12월5일 시행되고 석유제품은 내년 2월5일부터 시작된다”며 “러시아에 대한 가격 상한제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의 반발과 이에 따른 감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