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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곳 편의점을 운영한 최귀옥씨는 “작년 여름에 드라마를 촬영한다고 여러차례 다녀갔다”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사위가 오징어게임에 나온 편의점이 장모님이 운영하시는 곳 아니냐고 말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방문하는 손님들이 먼저 알아보고 물어봐주신다”며 “야외 의자 뒤에 쓰레기통을 다시 놔달라고 원작과 똑같은 인테리어를 주문해주시는 손님도 있고 삼양라면을 뿌셔먹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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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이정재의 극 중 쌍문동 반지하집 촬영지도 편의점 인근에 있다. 공교롭게 반지하집의 주인이 CU쌍문우이천점의 건물 주인과 같은 사람이다.
최 씨는 “인근 IT회사 사장님이 넷플릭스에 나온 장면을 손수 프린팅 해주셔서 그걸 붙여놓고 있다”며 “괜히 상술이라고 욕할까봐 홍보같은것도 안했다”고 했다.
오징어게임 속 편의점을 알아보는 외국인 고객도 늘었다. 외국인 고객은 주로 편의점 뒷편에 덕성여대에 다니는 학생이다. 최 씨는 “외국 학생들이 그전에는 BTS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엔 오징어게임을 물어보는 사람이 간혹 있다”며 “많은 사람이 오징어게임 이야기를 해주시니 드라마를 한 번 봐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U쌍문우이천점은 바깥에서 편의점을 촬영할 수 있는 구조이고, 야간에 유동인구나 차가 적어서 촬영지로 선정됐다. 작년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촬영도 이곳에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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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오징어게임 열풍에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나며 웃음짓고 있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약 3주간 직전 같은 기간(8월 29일~9월 16일) 대비 △쫀드기 51.3% △단짝캔디 32.9% △아폴로 30.8% △꾀돌이 25.7% △밭두렁 23.7% 등 옛날 간식류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드라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K-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