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 가능성 50% 낮춰…FDA 긴급 승인 유력
결과 발표 당일인 10월 1일 머크 주가 8.37%↑
2009년 신종플루 때 타미플루 개발 로슈 주가 6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제약업체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 알약이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머크의 향후 주가에 서학개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로인해 과거 신종플루와 조류독감 치료제로 쓰였던 ‘타미플루’를 개발한 스위스 로슈(Roche Holding)의 당시 주가 흐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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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CNBC 등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일(현지시간) FDA가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승인을 가능한 빨리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가벼운 혹은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이내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9일 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반해 플라시보(가짜약) 복용군의 입원률은 14.1%를 기록, 몰누피라비르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플라시보를 복용한 참가자는 8명이 사망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에 대해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크가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해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된다. 이로 인해 머크 주가는 결과 발표 당일(1일) 전일 대비 8.37%(75.11달러→81.40달러) 급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학개미들은 머크가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개발한 영향으로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종플로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의 개발사인 로슈 주가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슈는 20년 전인 2001년 독감 치료제로 타미플루를 처음 선보였고, 이후 조류독감과 신종플루 치료제로 널리 쓰였다. 첫 시판이 이뤄진 2001년 11월 로슈 주가는 120스위스프랑(CHF)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266스위스프랑까지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2월 120스위스프랑까지 다시 하락했지만, 같은해 신종플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새 190스위스프랑까지 6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