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가 9월 규제 시행에 앞서 부품 재고 축적을 위해 주문을 늘리고 있다”면서 “디램, 낸드 등 메모리도 이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외국 반도체 업체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해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에 큰 타격을 주는 조치를 내놨다. 도 연구원은 “화웨이가 자사 설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조가 미국 규제로 힘들어지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대만업체인 미디어텍(MediaTek)의 AP 연간 주문량을 300% 이상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부터 양산이 시작될 애플 아이폰12 판매와 게임 콘솔 수요도 부품 수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12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 공개된 아이폰11 대비 12% 늘어난 6800만대일 것이란 예상이다. 또 하반기 공개될 소니 PS5도 부품 수요에 기여할 것으로 점쳤다. 도 연구원은 “특히 낸드 수요에 긍정적”이라면서 “PS5는 시리즈 중 처음으로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하고, 대당 825GB 탑재로 연간 2000만대가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전세계 연간 낸드 수요가 5%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PC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대만의 PC 관련 공급 업체 엘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6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celliance MOS’, ‘Niko Semiconductor’, ‘Sinopower Semiconductor’ 등 여타 대만 업체들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월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연구원은 “네트워킹 반도체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까지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로 노트북PC 수요 증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