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국은행은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했다. 5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0.2%, 3.1%로 전망했다. 2월에는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2.1%와 2.4% 제시했다. 당시와 비교해서 2.3%포인트 줄고 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경제성장에 높은 하방리스크와 빠른 경기 진작의 필요성을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며 “한국은행이 제시한 상반기의 지난해보다 -0.5% 성장은 1분기 성장률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1.3%)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 전기대비 -2.5%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수준의 역성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KB증권의 2분기 소폭 역성장 (전기대비 -0.5%, 지난해보다 -0.3%) 전망을 크게 밑도는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올해 0.3%를 제시해 KB증권 전망 0.1%보다 소폭 높았으나, 석유가격 하락과 복지 확대 등으로 하방압력이 낮은 점이 물가상승률의 주요인이라는 같은 견해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KB증권이 한국은행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로 추정한 2분기 역성장은 대외불확실성 심화 영향 등으로 상품수출 (-11.6%), 건설투자 (-4.6%), 설비투자 (-5.8%)가 모두 전기대비 급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민간소비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1분기 소비 위축에 따른 보복 소비 등으로 전기대비 3.5% 증가하고, 상품수입도 -2.3% 감소에 그치는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간으로 보면, 상품수출 감소폭 (-2.1%)이 상품수입 감소폭 (-0.2%)을 크게 웃돌아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전년보다 하락 전환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이러한 수출입 전망은 올해 세계교역이 전년대비 11.8% 감소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연간 3.1%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는 분기별 평균성장률 전기대비 0.5% 내외의 완만한 회복세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전세계 코로나 확산세가 2분기에 진정되며 하반기 경기 반등에 기여하는 것을 전제한 것”이라며 “5월 기준금리 인하는 이러한 빠른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대외불확실성 심화와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지연 등은 하반기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높은 하반기 성장률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