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아 괴질에 대해 전 세계 보건 종사자들에게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 적은 수의 어린이가 가와사키병과 독성 쇼크 증후군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다계통 염증성 질환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초기 보고들은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증후군을 빠르고 신중하게 특성화하고,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날 소아 괴질에 대한 자료를 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최대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고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인 국가보건서비스(NHS) 의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대략 100명의 어린이가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인 괴질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주에서도 최근 5세와 7세 소년, 18세 소녀 등 모두 3명이 소아 괴질로 목숨을 잃었다. 뉴욕주 외에도 캘리포니아,코네티컷,뉴저지 등 15개 주에서도 유사 환자가 나왔다.
다만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소아 괴질 증상을 보이는 환자 중 일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관련성을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소아 괴질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지 몰라도 코로나19 자체에 따른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식과 데이터, 지적 재산의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몇 주 내로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