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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사장 "자율주행차 '현대웨이' 전략 속도"

이소현 기자I 2019.01.08 08:00:00

개방형 오픈 협업+독자적 기술 개발 ''투트랙''
자율주행차 기술경쟁보다 양산·대중화 우선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 수장.."변화 이끌 것"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글로벌 협업과 자체적 기술 개발을 함께하는 ‘현대웨이(Hyundai Way)’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현대차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비어만 사장이 자율주행차 비전으로 제시한 ‘현대웨이’는 타사와 협업하는 개방형 전략과 함께 현대차 독자적으로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투 트랙(two track)’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기술경쟁보다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를 통해 자율주행 형태를 경험하고 쉽게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가격 수준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많은 고객이 혜택 볼 수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웨이모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체 주도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하고 있지만, 완성차업체로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율주행차 양산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날 2022년 초 커넥티드카를 1000만대로 확대하고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탑재할 내용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휴대폰의 경우 수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참여하듯 커넥티드카도 사용자가 늘어나면 개발자들의 참여도 확대돼 자생력 있는 생태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비어만 사장은 “1000만명이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현대차가 실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오픈 플랫폼 구축”이라며 “오픈 파트너십으로 얻은 개방성으로 데이터를 관리해서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 수장…“변화 모색”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임 일성도 밝혔다. 지난해 인사를 통해 그는 현대차그룹의 첫 외국인 연구개발 본부장으로 올랐다. 그의 인사로 현대차그룹이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비어만 사장은 “제가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연구개발 본부장으로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앞으로 현대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내연기관차, 고성능차, 친환경차 등) 기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조를 세우고 절차 만들어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현대차에 영입된지 올해로 4년째인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 기업문화 중 장점이자 단점으로 ‘경쟁’을 꼽았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엔지니어들과 비교해서 현대차 연구원들은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며 “연구원들 간에 경쟁심이 강해 타인보다 잘하려는 욕구가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끔은 이런 경쟁심이 조직간 협력에 있어 장애물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R&D 전반에서 경쟁을 유지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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