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가부진의 최우선 원인은 글로벌 무역분쟁보다는 고유가와 강달러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며 “고유가 강달러가 신흥국 시장에는 무역갈등보다 더 큰 비용상승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국제유가(WTI)는 26%, 달러화는 같은 기간 3.8% 상승했다. 신흥국시장 체감유가는 올해 고점까지 36%가량이 올랐다.
신 연구원은 “산유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국은 원유 순수입국”이라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고성장 신흥국가들은 저유가일 때 성장의 모멘텀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유가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경상수지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미국 성장과 연준 스탠스가 강달러를 유지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은 신흥국 시장의 매력을 낮춰왔다”고 짚었다.
그러나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다행스럽게 원유가격이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하면서 주요 신흥국 시장의 경상수지 적자 폭 축소가 기대된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잠시 쉬어간다면 내년 신흥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내년 1분기 중 시장의 변곡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