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애플, 아이폰XR 공격적 마케팅 나서

김혜미 기자I 2018.12.02 11:40:46

엘렌, 줄리아 로버츠와 아이폰XR로 게임·셀피 등 즐겨
애플, 일본 이통사에 보조금 지급..아이폰XR 가격 인하

최근 엘렌쇼에서 진행자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아이폰XR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이 올해 신제품 가운데 하나인 ‘아이폰XR’ 판매 촉진을 위해 이례적인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미국 인기 토크쇼 ‘엘렌쇼’와 협력해 모든 방청객들에게 아이폰XR을 선물로 증정했다. 애플이 이같은 형태로 제품 판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진행자인 엘렌 드제네러스는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자신의 아이폰XR을 사용해 앱스토어 게임 ‘헤드 업(Heads Up)’을 즐기고, 함께 셀피를 촬영하는 등 아이폰XR을 한껏 노출시켰다.

줄리아 로버츠는 “여섯가지 색상과 최고의 배터리 수명으로 매우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it‘s cool because it comes in six different colors and has the best battery life ever)”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의 올해 신제품 3종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XR은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폰XR은 페이스ID, A12 프로세서, 6.1인치 대화면 등의 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프리미엄급 모델인 아이폰XS·XS맥스보다 저렴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출시된 뒤에는 판매 부진 소식이 잇따랐다. 지난 10월25일 출시 이후 약 열흘 만에 애플이 대만 하청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아이폰XR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11월 말에는 일본에서 주요 이통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아이폰XR 가격을 인하했다.

애플이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준 적은 없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아이폰XR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사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증거다. 엘렌쇼 방청객 선물의 경우 엘렌쇼 유튜브 동영상에 ‘스페셜 땡스 투(Special thanks to): 애플 아이폰XR’이라는 설명이 있어 애플 제공이 분명해보인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아이폰 신모델 3종 판매량을 7610만대로 기존 예측치보다 9.4% 낮춰잡았다. 올해 아이폰XR 출하량 전망치는 3360만대에서 2670만대로 약 20%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애플의 12월 분기 아이폰 출하량을 7900만대에서 710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신제품은 10% 덜 팔리지만 단기적으로 아이폰X이나 아이폰8+(플러스) 등의 판매가 부진을 일부 벌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그렉 조스위악 애플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미 IT전문지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XR은 지난 10월 출시 이후 아이폰XS·XS맥스의 일일 판매량을 매일같이 넘어서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폰”이라며 판매 부진설을 일축했다.

아이폰XR 블루색상.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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