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어록]①"기술은 유익하게 쓰일 때 값어치가 있는 것"

윤종성 기자I 2018.05.20 12:12:54

구본무 회장, 1995~ 2000년 주요 발언들
"제가 꿈꾸는 LG는 세계 초우량 추구하는 회사"
"어렵더라도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필요"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003550)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LG 측은 “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평소 밝혔다”면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5년 취임한 뒤 2000년까지 주요 발언을 정리해봤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저는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입니다.”- 1995년 회장 취임사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만족스러운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고 고객이 평가를 내린 기술이라야 하며, 기술은 첨단이라고 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유익하게 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값어치가 있는 것입니다.” - 1995년 10월 LG전자 평택공장 방문

△“LG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 구조를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하며, 10년, 20년 후에도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여 역량을 집중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1996년 사원과의 만남

△“빠르고 거세게 달려오고 있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나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세계 최고를 목표로 도전해야 합니다.”- 1996년 6월 글로벌챌린저 발대식

△“외형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핵심기술 개발을 주축으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여 구조조정기를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라도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기술 우위도 중요하지만 사업의 최종 승패는 시장에서 결정되므로 기술, 생산, 마케팅 등 각 부문이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1998년 10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

△“LG는 외자유치를 통해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제휴 발표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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