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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누어 교수는 지난 2010년 발간돼 전세계 30개국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된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의 공동 저자로,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는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새로 발행된 ‘밸류 프로포지션 디자인’의 한국어판 발간 및 강연을 위해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같은 정신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뛰어난 실행력(exellent execution)’ 때문이라고 봤다. 언뜻 들으면 의아한 부분이지만, R&D에 투자하고 빠르게 실행하면 충분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맹점(盲點)이라는 것이다.
코닥이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발생했음에도 불구, 기존의 주력사업인 필름 카메라에 집중함으로써 파산까지 이르게 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피그누어 교수는 “현재 ‘개발(developmnet)’ 단계에 머물고 있다면 ‘발명(invent)’으로 옮겨가야 한다”면서 “애플이 음악산업에 접근했을 때 아이팟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낸 것, 네슬레가 네스프레소 커피머신과 캡슐을 만든 뒤 기존의 기업 대 기업(B2B)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가게를 열고 온라인 유통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난 것,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낸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와 관련해 피그누어 교수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향후 5~10년 동안에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바꿔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다만 중요한 것은 제품 개선에만 신경써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서 창업주의 자손이 가업을 물려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물어봤다. 피그누어 교수는 “사업에 따라 다르다”며 “사업은 절대로 특정한 방안(recipe)을 갖고 있지 않다. 때론 창업주 자손들이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전문 경영인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업을 잇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추진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분명한 것은 가업을 잇는 경영자의 경우 각기 다른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좋은 조력자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주변에 두는 것이 좋으며 올바른 사업을 찾아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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