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스웨덴의 터키문화센터에서도 폭탄이 터지는 등 간밤 테러공포가 고조됐다.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앙카라 국회의사당 옆에 위치한 공군사령부 앞에서 차량이 폭발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병력 수송차량이 옆에서 신호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는 대부분 군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폭탄이 터진 이후 구조대를 노린 두 번째 폭탄이 터질 예정이었으나 폭탄 해체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발생 직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심장을 공격했다”며 “터키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정당한 자기방어 권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IS는 작년 6월 이후 터키에서 일어난 최소 세 건의 테러에 연루됐고 PKK 역시 최근 터키에서 몇 차례 테러를 자행한 바 있다.
PKK는 차량폭탄보다는 길가 폭탄을 사용하긴 하지만, 군을 노렸다는 점에서 PKK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외곽 터키문화센터가 위치한 건물서도 폭탄이 터졌다. 다행히 폭탄이 터진 당시 건물에 사람이 없어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이 저녁부터 잠겨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었다”며 “센터의 창문이 폭발로 인해 모두 깨져 있었고,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스톡홀름 서남쪽 핏자(Fittja)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에 터키문화센터가 입주해 있다. 폭탄 테러로 인해 건물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