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이번 주 건설업계를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기업형 임대주택의 등장이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처음으로 임대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입니다.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업체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년 1월에 사업자를 모집하는 경기도 동탄2신도시의 한 공공택지(A14블록)에 민간 임대 아파트를 짓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여기에는 ‘수급 조절 임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활용됩니다. 정부의 주택기금과 민간 투자 금으로 설립한 리츠가 분양 용지를 사들여 보증부 월세 아파트 1135가구를 짓고 8년 간 임대로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당장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형사 입장에서 임대 사업은 매력이 떨어집니다. 수익성이 낮고 투자비 회수에도 장시간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성을 높여주겠다는 것입니다. 토지 매입비 및 건설 자금 저리 융자, 분양 전환 가격 인상, 법인세 감면 등 금융·세제 지원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형 민간 임대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경제운영계획에서 큰 방향을 제시하고 검토를 마치는 대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땅값입니다. 높은 월셋값에 대한 저항감이 큰 상황에서 도심의 비싼 택지 비를 낮추지 않고서는 기업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탄2신도시 시범 사업도 LH의 택지 공급 가격 자체가 비싸면 정부가 제 아무리 혜택을 제공해도 사업성을 갖기 힘듭니다. 대형 건설사 손을 빌려 조기 분양 전환이 가능한 민간 임대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는 것이 과연 지속가능한 주거 복지 정책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도 필요해 보입니다.
‘푸르지오 임대’, ‘e편한세상 임대’, ‘자이 임대’ 아파트가 원만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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