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04년부터 우리나라 정치인 최초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했을 만큼 SNS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요즘 이용하는 SNS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현재 박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는 33만8000여명, 페이스북 구독자는 4만1000여명이다. SNS의 영향력을 숫자로 보여주는 클라우트 지수는 82로 청와대는 물론 주요 기업, 유명인 등의 SNS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 정치지도자와 기관 트위터 500여 개 중 박 대통령 계정의 팔로어 수가 41번째로 많다는 보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을 설립한 마크 저커버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의 선거와 지금 국정을 운영하시는 데 있어서 페이스북을 활용한다”며 “이는 정치적인 소재와 개인적인 소재를 잘 조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사람들의 공감대를 잘 유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휴가 기간 중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저도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린 시절 그곳에서 함께 휴가를 보냈던 부모님에 대한 그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박 대통령이 이런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을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뒤늦게 알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 SNS의 특징은 ‘직접 운영’에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SNS를 관리하는 직원이 별도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 대통령은 직접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린다고 한다.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페이스북보다 트위터를 애용했다. 지난 2010년 7월 1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첫 트윗을 올린 후 지금까지 500여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가장 최근의 트윗은 지난달 27일 국내 창작 캐릭터 ‘구름빵’을 응원하고,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선물받은 석고인형을 소개한 내용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최근까지 별도의 관리자에 의해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는 직접 운영하며 식품벤처기업을 경영하는 20대 청년으로부터 받은 편지, 저커버그가 보내온 페이스북 운동복 등을 소개했다. 지금은 각각의 SNS의 성격에 맞춰 짧은 글은 트위터에, 긴 글이나 사진은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도 새 정부 들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카카오스토리 등을 운영하며 대국민 소통을 강화했다. 하지만 클라우트 지수는 78.45로 박 대통령 개인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