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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는?

양희동 기자I 2012.11.29 09:18:39

17개 아파트 20% 이상 떨어져
중대형은 물론 중소형도 하락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올해 서울에서 집값이 20% 이상 떨어진 아파트가 17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값이 올 한해 평균 3.6%(10월말 기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의 하락폭이다.

29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 한해 평균 매매가 하락률이 가장 큰 아파트는 양천구 목동 금호타운 전용 56㎡로 작년 말 3억4000만원에서 11월 현재 2억4000만원으로 떨어져 불과 1년만에 무려 29.4%(1억원) 하락했다. 금호타운은 입주한지 17년이 지난데다 목동에선 흔치 않은 복도식 아파트여서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129㎡가 13억원에서 9억2500만원으로 떨어져 28.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14단지의 경우 25년된 노후 아파트인데다 인근에 ‘목동 트라팰리스’ 등 새로운 중대형 물량이 공급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분석이다.

하락률 3~4위는 송파구 신정동 잠실 파크리오 전용 144㎡(현 시세 11억5000만원)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목화아파트 전용 43㎡(현 시세 4억5000만원)로 각각 4억5000만원(-28.1%)과 1억7500만원(-28.0%) 떨어졌다. 잠실 파크리오의 경우 전용 85㎡이하 중소형은 하락률이 5%대에 그쳤지만 전용 144㎡는 강남권 중대형 수요가 사라지며 하락폭이 컸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91㎡와 강서구 방화동 개화아파트 전용 134㎡는 각각 3억7500만원과 1억8000만원 떨어져 올해 들어 집값이 26% 가까이 빠졌다. 이어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7단지 65㎡와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123㎡가 각각 1억5500만원과 3억2500만원이 내려 하락률 23%대를 기록했다. 고덕 주공7단지는 경기 침체에 따른 재건축 시장 부진이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락률 9~10위를 차지한 용산구 이태원동 이테크빌 전용 64㎡과 이촌동 현대아파트 전용180㎡는 각각 1억3500만원과 2억7500만원이 내려 21~22%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이테크빌은 한남뉴타운1구역에 속해 있지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 집값이 많이 내렸다.

집값 하락률 20%이상 아파트 17곳 중 중대형이 11곳으로 전체 3분의 2를 차지했으나 85㎡이하 중소형도 6곳으로 3분의 1이 넘어 모든 평형에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올해는 주택 거래 자체가 실종되고 미분양 물량까지 넘쳐나면서 강남권 중대형은 물론 강북 중소형 아파트까지 집값이 떨어졌다”며 “내년에도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올해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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