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부인 리설주 공개.. 체제 안정감 차원 무게

이민정 기자I 2012.07.26 09:14:29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 행사에 잇따라 등장했던 묘령의 여인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로 밝혀졌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5일 “김정은 원수를 모시고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방송에서 리설주의 이름과 부인이라는 호칭을 4차례 언급했다.

북한 방송이 공식적으로 김정은의 부인 이름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달 들어 김정은과 공식석상에 등장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여성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리설주는 북한 최고 클래식 연주단인 ‘은하수 관현악단’의 단원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리설주는 2009년 조직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신년경축음악회에서 북한 가곡 ‘병사의 발자욱’을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예술을 전공한 연주자와 가수 1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9년 이후 해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김1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최고위층이 참석하는 신년음악회를 열어 왔다.

김정은은 이달 초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때도 리설주를 함께 등장했다. 김정은과 리설주가 나란히 앉은 모습이 방송을 타고 공개됐다. 이후 지난 8일 김일성 사망 18주기 추모행사, 평양 경상유치원 방문 때도 동행했다.

처음부터 김정은의 부인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동생 김여정이라는 설 ▲모란봉 악단 관계자라는 설도 있었다. 당시 정부 당국은 “파악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부인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국가 원수로 오른 것을 감안해 후계체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일성, 김정일과 다른 새로운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실제 김일성, 김정일은 부인을 공개 석상에 대동한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반면 리설주는 이달 들어 여러번 김정은과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으며 25일 능라유원지 방문에서도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단 및 부인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정은 언제 그와 결혼했는지 어떤 이유 등으로 결혼하게 됐는지는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과정에서 결혼토록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리설주의 출신에 대해 “현재 27세로 키는 164cm 정도이며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라며 “본가는 청진시 수남으로 아버지는 청진시 대학 교원이며 어머니는 수남구역 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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