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내년 재테크 전략이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관리부터 해야하지 않을까요"
박찬호, 박지성 등 스포츠스타들의 자산관리로 유명한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20일 우리은행 조찬 세미나에서 내년 재테크 전략에 대해 이같이 정리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북한 핵문제, 경기 하강 등 주요변수외에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승안 팀장은 "예금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대출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는 기존 이론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예금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6%대까지는 부동자금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금리수준(4%후반~5%초반)으로는 이자소득세 등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투자자금을 끌만한 매력이 적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경기사이클도 이탈된 상태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의 경우도 강남아파트가 오르고 수도권주택, 지방주택, 상가, 토지나 임야 등으로 상승세가 이동하는 과거 사례와 달리 최근에는 강남아파트와 주요 개발권역의 가격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경우 내년에는 새로운 투자환경에 대비하는 투자기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만기 1년이내의 유동성 확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시 해외 투자비중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자산과 해외자산중 부동산과 금융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버블붕괴를 대비한 선진형 자산 포트폴리오도 필요하다"며 "부동산 자산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78%로 지난 2003년에 비해 3% 상승했으며 미국의 39%나 일본의 42%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편 우리은행이 분석한 직종별 자산관리 특징을 보면 유명 스포츠스타나 연예인들은 은퇴이후 안정적 수입확보를 위해 임대형 부동산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40대 자산가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교포들은 반대로 국내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EO들은 스톡옵션 행사나 연말 보너스 등으로 투자자금이 연말에 집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자녀들의 재테크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인 자산가들은 무엇보다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새로운 금융상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중 의사들의 경우 세무분야에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노후대비용 보험상품에 집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반해 변호사들은 부동산개발이나 장외주식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