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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생긴 이후 이런 일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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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6.11.22 09:36:58

돗자리 깔고 밤샘까지… 아파트 청약 열풍
전매도 가능한 2127가구 대규모 단지 투기수요 몰려… 곳곳엔 ‘떴다방’

[조선일보 제공] 경남 마산에 서울·수도권을 방불케 하는 부동산 투기 열풍(熱風)이 불고 있다. 마산시 양덕동 옛 한일합섬 자리에 태영과 한림건설이 함께 지어 분양하는 2127가구분의 아파트 ‘메트로시티’다. 1순위 청약일인 21일 접수 장소인 모델하우스 일대는 완전 북새통이었다.

청약 행렬은 이날 오전 9시쯤 절정에 달했다. 모델하우스로 이어지는 마산MBC~종합운동장~홈플러스~옛 한일합섬 정문~한일전산여고 방향 소하천으로 이어지던 행렬은 마침내 아파트 건립 부지 안으로까지 이어졌다. 총 길이가 5~6㎞에 이른다.


▲ 21일 새벽 마산‘메트로시티’분양사무실 앞 인도. 전날 저녁부터 돗자리와 이불을 동원해 밤을 새운 청약 신청자들이 접수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백모(60·마산시 산호동)씨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 낮 12시30분에야 신청했다”며 “마산시가 생긴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청약 신청자들은 하루 전인 20일 저녁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밤 9시 30분에는 모델하우스에서 300m 떨어진 마산MBC 건너편 도로까지 이어졌고, 상당수는 돗자리와 이불까지 동원해 밤을 새웠다. 아파트 부지에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됐으나 차량은 모델하우스 주변 이면도로 도 가득 메워 온종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모델하우스 주변은 ‘떴다방’이 점거하다시피 했다. 30~40명의 아줌마들이 청약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을 붙잡고 ‘분양권 매매’를 안내하는 스티커를 나눠주며 접수번호와 연락처를 받아적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번 분양분은 한일합섬 터 8만7000평에 들어설 총 3859가구 가운데 1차 2127가구. 71평형(58가구)을 비롯, 59평형(209가구), 53평형(328가구) 등 36평형(716가구) 이상인 중·대형 아파트들이다. 마산 최대의 단일 단지이고, 70평형대 아파트가 건립되는 것도 마산시에서는 처음이다.

‘메트로시티’는 당초 평당 평균 분양가가 891만원(발코니 확장 제외)에 책정됐으나, 마산시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평당 24만8000원을 내리도록 했다. 또 평당 1036만원에 달한 71평형의 상한선도 980만원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36~59평형은 평당 779만7000~960만3000원으로 낮추었고, 71평형도 969만9000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마산의 아파트 최고 시세가 73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마산창신대 부동산학과 황행규(45) 외래교수는 “대단위 단지인 데다 투기과열지역이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것이 주원인”이라며 “공고일(17일) 현재 마산시에 주민등록만 돼 있으면 청약이 가능해 투기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근 창원에서도 작년 6월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창원컨벤션센터 연계시설인 오피스텔 ‘더 시티 7’을 분양할 때였다. 43층과 32층의 2개 건물로 총 1060실 규모였다. 당시에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부동자금이 몰렸고, 당첨되면 거액 프리미엄이 붙는 ‘로또 오피스텔’이 될 것이란 얘기에 전국에서 수만명이 몰려와 노숙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산 ‘메트로시티’의 열기에도 불구, 부동산 업계는 수천만원 의 프리미엄이 붙던 ‘더 시티 7’에 비하면 ‘재미’가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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